잘나야 하는 건 껍데기뿐이 아니다. <결계녀 – 김태경> 지난 편에서는 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며 이런 만화에서 어설픈 도덕적 훈계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했다. 도덕적 가치관을 지키면서 만화로 성공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. 대중은 금기를 욕망하고 만화는 그런 대중의 욕구를 잘 자극했을 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. 그렇다면 성공하기 위해서 만화는 무조건 자극적이고 세속적인 이야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? 용기, 우정, 신뢰와 같은 도덕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자는 답답한 이야기를 해서는 성공 할 수 없는 것일까? 이러한 면면에서 는 상당히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. 는 철저히 소외받는 약자입장에서 서술되는 학원물이다. 추후에 한국식 학원물에 초점을 맞출 때 자세히 다루겠지만, 세속적인 힘의 논리로 접근하기에 약자주체의 서사는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한.. 더보기 결정장애로 고생하는 당신에게 <유미의 세포들> 우리 주변에는 선택의 순간마다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. 당장 친구들과 모이면 식당을 정하는 것부터 힘들지 않은가. 식당을 정하는 경우는 둘 중 하나이다. 누군가 소심하게 꺼낸 얘기에 동조하거나, 가장 책임감 있는 한 사람이 결정하거나. 식당에 도착해서 메뉴를 고르고 한 숟갈 입에 넣었더니 맛이 없다. 그러면 가장 두려운 일이 시작된다. 식당을 고른 친구에게 비난을 쏟아내고, 입을 모아 그 선택이 옳지 않았다고 말한다. 그 결과 다음 번에 모였을 땐 식당을 고르기 더 힘들어진다. 저번에 식당을 골랐던 친구는 이제 결정이 두려워졌기 때문이다. [상황은 다르지만 다들 남의 결정에 끌려다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.(67화)] 우리는 흔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을 결정 장애가 있다고 표현한다. 친구들과 .. 더보기 공감이 결여된 당신에게 <뷰티풀 군바리> 최근 여성 징병 청원이 굉장히 큰 이슈다.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. 누가 옳은가. 그건 중요하지 않다. 찬성하는 근거도 타당하고, 반대하는 근거도 합당하다. 둘 다 그럴싸한데 이 이슈에 참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? 중립? 그건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는 겁보들이나 하는 짓이다. 이슈에 뛰어든다는 건 절대 중립이 있을 수 없다. 중립은 나중에 역사적 판단을 내릴 방관자, 대다수의 시민들의 역할이다. 설 곳을 고르지 못하겠다면 그냥 지켜보시라. 여기 저기 간보다간 잘 돼봐야 다른 사람의 아바타가 한계다.[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글] 자, 이제 상대방과 대화를 해볼까? 이슈에 참여하는 순간 깨닫는다. 아, 여긴 투기장이구나. 상대방은 내 이야기를 들으려하지 않는다. 나 역시 상대.. 더보기 이전 1 2 다음